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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 봉투 쓰는 법부터 절하는 순서까지(+장례식 조문 매너 A to Z)

맘2 2025. 4. 5.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사회초년생이라면 언젠가는 장례식장 조문이라는 낯선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기에, 막상 혼자 장례식장을 찾게 되면 절차나 예절을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이번 글에서는 장례식 조문을 처음 경험하는 분들을 위해 부의금 봉투 쓰는 법부터 절하는 순서까지, 장례식 조문 매너 A to Z을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부의금 봉투 쓰는 법부터 절하는 순서까지(+장례식 조문 매너 A to Z)

 

1. 부고를 받았을 때, 언제 조문 가는 게 좋을까?

장례식장에서의 조문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의와 배려의 첫걸음은 ‘언제 가야 할지’를 잘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고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부고(訃告)’라고 합니다. 부고에는 보통 아래와 같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인의 이름

돌아가신 날짜

발인 날짜 및 시간

빈소 위치 (병원 장례식장, 장례식장 호실 등)

1) 조심해야 할 시점(돌아가신 당일)

부고를 받고 나서 ‘지금 당장 가야 하나?’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아가신 당일에 조문을 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주(고인의 유족)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며, 빈소 준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가장 적절한 조문 시점(돌아가신 다음 날)

일반적으로는 돌아가신 다음 날, 즉 이튿날부터 조문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가 빈소 준비도 마무리되고, 조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3) 시간대는 언제가 좋을까?

오전 10시 ~ 오후 8시 사이가 가장 일반적인 조문 시간입니다.

너무 이른 아침(예: 오전 8시 이전)이나 너무 늦은 밤(밤 11시 이후)은 피해주세요.

상주가 식사를 하거나, 다른 문상객과 인사 중일 수 있어요.

4) 발인 당일은 피하자

발인(發靷)은 장례의 마지막 절차로, 고인을 장지나 화장장으로 모시는 의식입니다. 이 행사는 보통 장례 3일째, 이른 새벽에 진행됩니다. 발인 당일은 조문이 사실상 어려운 날로, 문상객을 맞이할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발인 후는 빈소도 철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부의금 내는 법과 봉투 작성 요령

장례식 조문 시 가장 기본적인 예절 중 하나가 바로 부의금 준비입니다. 부의금은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겠다는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1) 봉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봉투 선택

  • 흰색 봉투 사용 (절대 화려하거나 색이 있는 봉투는 금지)
  • ‘부의’, ‘조의’, ‘근조’ 등의 글자가 인쇄되어 있는 전용 부의봉투 사용 추천
    • 대부분 문구점, 편의점, 장례식장 내에서 구매 가능

봉투

봉투 앞면 쓰는 법

  • 중앙 상단에 ‘부의(賻儀)’ 또는 ‘근조(謹弔)’라고 씁니다.
  • 손글씨가 더 정성 있어 보이지만, 인쇄된 것도 무방합니다.

봉투 뒷면 쓰는 법

  • 좌측 하단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작게 기입
  • 회사나 단체를 대표하여 전달할 경우, 예: ○○회사 대표 홍길동 외 3인 등으로 표기
  • 가능하면 연락처를 뒷면 안쪽에 써놓으면 상주가 감사 인사를 드릴 때 도움이 됩니다.

봉투

2) 부의금 액수는 얼마나 해야 할까?

액수는 고인과의 관계, 나이대, 지역 관습에 따라 다르지만 아래는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관계 금액 권장 범위
사회 초년생 (20대) 3만 원 ~ 5만 원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 부모 5만 원 ~ 10만 원
회사 대표 또는 팀 단위 10만 원 ~ 30만 원 이상

✔ 팁: 4만 원, 40만 원처럼 ‘4’가 들어간 숫자는 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4 = 죽음을 연상)

 

3) 부의금은 언제, 어디에 넣는 걸까?

부의함 위치 확인

  • 장례식장 입구 또는 분향소 내부에 설치되어 있음
  • 입구에 있으면 조문 전에 봉투를 넣고, 내부에 있으면 조문 후에 넣습니다

투입 시 주의사항

  • 반드시 고인의 빈소 번호를 확인한 후 정확한 부의함에 넣어야 합니다
  • 한 번 넣은 봉투는 다시 꺼낼 수 없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여러 지인의 부의금을 대신 전달할 경우, 각 봉투에 이름을 명확히 표시하고 방명록에 각자 이름도 함께 기입해 주세요

4) 부의금 관련 실수 방지 팁

봉투 없이 현금만 가져가는 건 금지입니다 (비예의적이며 상주가 정리하기 힘듦)

일반 현금봉투를 사용하는 것도 피하고, 꼭 장례용 봉투를 사용하세요

이름을 적지 않으면 상주가 누가 조문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기재하세요

조문객이 많을 경우, 봉투를 전달한 후 방명록에 이름을 꼭 남기세요

 

3. 분향과 절, 어떻게 해야 할까?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예절은 ‘분향’과 ‘절’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형식이 아닌, 고인에 대한 마지막 인사와 예의이기에 그 순서와 자세가 중요합니다.

1) 분향(焚香) – 향을 피워 고인에게 예를 표하는 의식

분향 순서

  1. 향 하나를 오른손으로 꺼냅니다.
    • 향은 분향대나 작은 향통 안에 꽂혀 있어요.
    • 가능하면 오른손으로 집고, 왼손으로 받치는 모양이 정중합니다.
  2. 촛불이나 라이터로 향에 불을 붙입니다.
    • 대부분 촛불이 앞에 켜져 있습니다.
    • 주의: 촛불로 얼굴을 가까이 대지 마세요.
  3. 불을 끌 때는 입으로 ‘후’ 불지 않습니다.
    • 입으로 끄는 건 무례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어요.
    • 대신 손으로 살살 부채질하거나 살짝 흔들어서 끄는 것이 예의입니다.
  4. 불이 꺼져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향을 향로에 꽂습니다.
    • 오른손에 향을 들고, 왼손으로 받쳐 향로(香爐) 중앙에 세워 넣습니다.
    • 꽂을 때는 최대한 부드럽고 조용한 동작으로 진행하세요.

2) 절(拜禮) – 고인과 상주에게 예를 올리는 전통 인사법

절 순서

  1. 고인을 향해 2번 절합니다.
    • 정면의 영정 사진이나 관이 있는 쪽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
    • 남자는 양손을 앞으로 모아 바닥에 대고 이마를 숙이고, 여자는 손을 옆으로 모아서 절합니다.
    • 두 번 연속으로 절하고, 잠깐 머리를 숙여 고인께 마음을 전합니다.
  2. 고인의 유가족(상주)에게 1번 절 또는 목례
    • 절이 어려운 경우 가볍게 목례(고개 숙이기)만 해도 됩니다.
    • 너무 깊은 인사보다는 눈을 맞추고 정중한 태도로 예를 표현하세요.

요즘은 종교적 이유, 개인적 신념 등으로 절 대신 목례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눈치를 보며 따라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정중하게 인사하면 됩니다.

 

3) 헌화(獻花) – 절 대신 국화꽃을 헌화하는 방식

기독교, 천주교 등 절을 하지 않는 종교에서는 향 대신 국화꽃 헌화를 진행합니다.

 

헌화 순서

  1. 재단 옆에 비치된 국화를 한 송이 꺼냅니다.
    • 보통 국화는 꽃병이나 항아리에 담겨 있어요.
  2. 국화꽃의 앞면(꽃 부분)이 고인을 향하도록 재단 위에 올려놓습니다.
    • 부드럽게 내려놓고, 헌화 위치를 정확히 맞추면 좋습니다.
  3. 한두 걸음 뒤로 물러서 천천히 목례합니다.
    • 고개를 깊이 숙인 후 속으로 다섯을 세고 천천히 고개를 듭니다.
    • 정중하고 진심 어린 모습이면 충분합니다.

4) 상황에 따른 예절 요약

상황 예절
전통 장례식 (불교, 무교) 분향 → 고인 2배 → 상주 1배
천주교/기독교 장례식 헌화 → 목례만 진행
절이 불편하거나 모를 경우 분향/헌화 후 목례만 해도 무방
조문객이 여럿일 경우 한 명이 대표로 절 및 분향 가능

4.운구 참여로 깊은 애도 표현하기

장례식장에서 ‘운구(運柩)’란, 고인의 관(棺)을 빈소에서 장지 또는 화장장으로 이동시키는 의식입니다. 일반 조문객은 잘 알지 못하지만, 운구에 참여하는 것은 상주에게 매우 깊은 감동과 위로를 주는 행동입니다.

1) 운구는 언제, 몇 번 진행될까?

운구는 보통 총 2회 진행됩니다.

순서 내용
1차 운구 빈소 → 운구 차량(리무진)까지 이동
2차 운구 운구 차량 → 화장장 또는 묘지로 다시 운구 진행

※ 지역과 장례 방식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2) 운구 참여 방법 (1차 운구 기준)

  1. 운구 시간 확인
    • 대부분 발인 날 새벽 5~7시 사이에 진행됩니다.
    • 상주나 장례식장 관계자가 참여 요청을 미리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복장
    • 검은 정장 또는 어두운 계열의 단정한 복장을 착용합니다.
    • 흰 장갑이 제공되는 경우, 반드시 착용합니다.
  3. 운구 순서
    • 고인의 관이 빈소를 떠나기 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묵념 또는 헌화)이 있습니다.
    • 이후 관을 6~8명이 나란히 들어서 천천히 운반합니다.
    • 조용한 분위기에서 질서 있게, 말 없이 이동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4. 운구 차량까지 이동
    • 관은 보통 장례식장 입구에 대기 중인 리무진 또는 운구 차량까지 옮겨집니다.
    • 이동 중에는 속도를 맞추고 흔들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운반합니다.

3) 주의사항 및 예절

항목 주의 내용
자세 허리를 굽히거나 장난스러운 태도는 절대 금물
대화 금지 운구 중에는 정숙 유지, 불필요한 대화는 하지 않기
상주 배려 상주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등을 토닥이는 등의 행동은 자제
안전 유의 바닥이 미끄럽거나 계단이 있을 경우 보폭 조절 필수

 

4) 운구에 참여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주 입장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준 동료나 친구를 평생 기억한다고 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정성과 성의는 깊은 위로와 연결됩니다.

조용히 자신의 위치에서 도움을 주고 묵묵히 떠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예의입니다.

5) 운구가 어려운 경우, 이렇게 도와주세요!

운구 인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조문객 전체가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경우, 장례식장 정리 도우미, 식사 서빙, 빈소 정리 정돈 등으로 상주를 도와주는 것도 매우 의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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